나의 즐거움
by GUSAND
운동 - 집에 인라인스케이트장이 가까워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게 되었다. 처음에는 트랙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운동이 뭐가 재밋나 싶었는데 코너에서 발을 넘기는 기술(크로스 오버)를 잘 하고 싶어서 유투브를 보고 셀프연습 했으나 어설프게는 되었지만 멋지게 되지는 않았다. 마침 아이가 인라인레슨을 받고 있었는데 성인반도 있다고 해서 레슨을 받게 되었고 크로스오버도 멋지게는 아니어도 셀프연습때 보다는 훨씬 잘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기술에 대한 것이고 사실 크로스오버까지 배우면 딱히 기술이 없는것 같다. 물론 전문가가 되면 세세한 기술이 더 있겠지만 서도; 재미가 붙게 된것은 트랙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것이다. 뭐가 재밋나 싶던것이 재미있다. 그런데 혼자 도는건 재미 없고 팩이라고 여러명이 줄지어서 트랙을 도는 것이 재미있다. 이상하게 혼자타면 힘들고 오래도 못돌겠는데 여럿이서 같이 타면 15바퀴도 돈다. 물론 속도가 낮게. 선생님 말씀으로는 앞사람이 바람을 막아줘서 뒤에 탈때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레이싱 게임의 슬립 스트림?) 아무래도 즐거운 이유는 몰입하기 때문인것 같다. 오래 돌면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고 허벅지가 후들거리는데 이때 넘어지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타게된다.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잡생각 없이 찰나에 가까운 시간에 감각을 집중시켜 나를 제어한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좋은 것 같다라는 표현은 그 당시에는 재미있다 집중한다 이런 생각도 못하게 집중하기 때문에 당시에는 와 재밋다 이런 생각도 안들기 때문이다.
선형대수 - 인공지능이 핫해지면서 인공지능을 좀 제대로 알고 싶어서 선형대수라는 수학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론 선형대수 하나만 알면 되겠냐마는... 처음에는 블로그에 있는 강좌를 보다가 중간에 막혀버렸다. 일반 벡터공간 부분에서 막혔던것으로 기억한다. 왜 막혔는지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 왜냐면 지금은 일반 벡터공간을 어렴풋이 알기 때문이다.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막히고 나서 내가 즐겨보는 kmooc의 선형대수 강좌를 들었다. 강좌를 듣고 나는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해한것이 아니었다. 역시나 그때는 내가 모르는것을 모르고 있었다. 단지 익숙해진것을 이해했다고 착각했던것 같다. 그리고 나서 어느순간 깨달았다. '아! 그냥 보고 읽는 건 별로 효과가 없구나. 문제를 풀어봐야겠다.' 하고 고른책이 howard anton 씨의 '알기 쉬운 선형대수' 12판 이었다. 왜 이책을 골랐는지 기억이 안난다. 다만 이 책이 처음은 아니었고 그 전에 한권은 너무 어려워서 바꾼 것이다. 그렇게 조금 조금 가능한 날마다 책 보고 문제풀고 했는데 중간에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했었다. 지금은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조금만 참고 매일 할껄하고. 지금도 매일은 못하지만... 그렇게 책보면서 공부하는데 신기한건 어느순간부터 내가 즐겨 보단 과학책의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전에는 과학책 봐도 수식은 바로 패스하고 이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도 물론 수식은 어렵지만 저자가 설명할때 왜 이렇게 설명하는지, 배경지식은 어떤게 필요한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갖는 의미를 좀더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선형대수 공부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과학책을 더 재미있게 보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뉴턴의 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수식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 요즘은 과학책 뿐만아니라 소프트웨어 기획에도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적절한 예는 다음에
프로그래밍 - 파이썬으로 웹서버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책 한권 사서 그대로 따라해서 요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 책을 읽은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생긴 블로그를 갖게 된다. ㅎㅎㅎㅎ 프로그래밍을 예전부터 깨작깨작 대고 제대로 무언가 만들어 본적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 인공위성만들기 체험의 역할이 컷다. 큐브위성이라는 작은 인공위성을 살짝 맞볼 수 있는 인공위성 만들기 수업이었는데 주말에 2틀간 진행되었고 인공위성 프로그래밍을 아두이노로 했다. 예전에 배운 c언어 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어려운 문법은 아니었다. 인공위성이 우주로 나가면 첫번째 임무인 태양을 보기 (sunflower pointing 이었나?) 하기 위한 프로그래밍이었는데 전자석 위에 둥둥 떠있는 인공위성을 모터 하나로 제어하는 것이었다. 모터를 회전시키고 속도조절과 모터가 돌아가는 방향을 바꾸는 두가지 방법으로 인공위성의 방향을 제어 할 수 있다. 이런 뭔가 물리적인 거동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한다는것이 매우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웹서비스 위주로만 했으니... 완벽한 임무에는 실패한것 같지만 정말 너무너무 신기했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아 또 하고 싶다. 그리고 얻은 자신감으로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고 어떤방식으로 웹서비스가 돌아가는지 경험해서 업무 할때도 도움이 되었다. 직접적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중간에 기획수정이 누군갈 깊은 허무감에 빠지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 사실 그보다 더 있긴 하지만 그건 여기서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프로그래밍도 앞에 두가지 재미랑 사실 같다. 하는동안 시간가는줄 모른다. 시작하면 금방 1시간 됨...
기타연습 - 나는 기타연습만 하다가 공연이나 기타로 즐기기는 못하고 죽을것 같다. 기타연습을 몇년을 한건가... 처음에 통기타를 배웠다. 어릴적부터 락음악에 심취해있었기 때문에 기타는 내 꿈이었고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꼭 일렉기타로 쳐보고 싶었다. 통기타를 어느정도 배우고 레슨선생님께 일렉기타레슨을 열어달라고 졸라서 일렉기타반을 하나 마련해주셨다. 일렉기타를 처음 배우고 얼마 안되서 손가락이 부러지는 불상사를 맞게 되고 뼈가 붙을때 까지 몇개월 쉬었는데 기타를 다시 못치는건 아닐까 하고 힘들었던 시기였다. 기타레슨, 연습이라고 해도 곡 카피 밖에 없었지만 암튼 기타에 대한 열정이라고 할까? 아니 열정보다는 끈적이는 질척거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손가락은 잘 붙었고 다시 일렉기타를 잡은뒤 얼마 안있어 일렉기타 반의 대부분이 관두었고 나혼자만 남았다. 늘 그랬다 기타반이 만들어지고 수강생들이 바뀌다가 결국 없어진다. 통기타반도 그래서 혼자 개인레슨 했었는데 일렉기타반도 개인레슨을 받게 된다. ㅎㅎㅎ 그리고 계속해서 카피위주로 배우다가 코로나가 터지게 되는데. 코로나로 레슨도 어렵고 해서 집에서 홀로 연습을 하다가 절대 못할것 같다고 생각한 cannon rock을 연습하게 된다. 주구장창 그곡만 연습하니 나중에 되긴했다. 원곡 속도에서 실수 많이. 어쨋든 한번 완곡해서 너무 뿌듯했는데 몇달 안지나서 다 까먹었다. 지금은 모두다 아는 부분 음만 조금 칠 수 있는정도. 그리고 나서 이제 카피가 아닌 즉흥연주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서 스케일을 배우게 되는데. 너무 어렵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악보도 못보는 까막눈이라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지금은 코드톤을 배우고 있는데 잘 안외워진다. 나이탓인것 같다. 기타는 언제쯤 잘 치게 될까? 정말 연습만 하다 끝날것 같다. 기타의 재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재미라기 보다는 숙명 같은 느낌이다. 근데 얘는 알아가는 재미가 크다. 지금은 음악을 알아가는 중 같다. 아 음악을 듣는 귀가 조금 더 좋아진것 같다. 어떻게 분위기를 내고 어떤 장치로 어떻게 하는지 말로 설명은 못하지만 느껴지는 듯한 느낌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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